안녕하세요 :) 작년 5월에 결혼한 동갑내기 신혼부부 밍밍부부입니다!
저흰 소개팅으로 만나 3년 반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동갑이다 보니 친구처럼 재밌게 연애 했어요. 같이 살고 있는 지금도 모든 취미를 함께 할 정도로 잘 맞아서 재밌고 바쁘게(?) 살고 있답니다!
26평형에 방 3개, 화장실 2개 구성으로 네모난 집이 아닌 독특한 도면을 가진 집입니다. 10년 넘은 아파트 치고 구조가 매우 잘 빠졌고 꽤 넓어 보여서 오는 사람마다 26평이라고 하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제가 이 집을 선택하게 된 것도 평수 대비 주방이 넓고 발코니가 많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다는 장점 때문이었어요. 거실과 안방 침실은 이미 발코니 부분이 확장된 상태였습니다.
리모델링은 선택할게 수백 가지이기 때문에 같은 조건으로 견적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리모델링 진행 중에 단가가 확 올라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하고 싶은 인테리어 내역을 엑셀로 정리해서 견적을 받으러 다녔습니다. 주방 구조 변경도 원했기에 바뀌는 도면과 원하는 시공 스타일 사진도 모아서 보여드렸어요.
그러던 와중에 아주 맘에 드는 턴키 업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업체는 다른 집 2달 넘는 공사 계약이 있었는데 그 일정이 미뤄지면서 한 달간 공백이 생긴 와중에 제가 견적을 받으러 간 거였어요!
심지어 디자인 업체인데 예산까지 맞출 수 있다니 완전 이건 운명!! 진짜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답니다. 괜찮은 업체들은 반년 넘게 예약이 꽉 차 있어서 일정 맞추는게 정말 어렵거든요! 그렇게 바로 계약하고 여러 번 미팅을 통해서 이 집이 탄생했어요!
최종 결정된 3D 레이아웃 시안입니다! 저는 차가운 느낌보다는 따뜻한 느낌을 좋아해서 카페도 우드우드한 곳을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신혼집도 우드 앤 화이트 카페 컨셉으로 잡았어요!
리모델링의 꽃인 주방에 가장 힘을 준 게 느껴지시나요? 저는 주방 때문에 리모델링을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항상 디귿자 주방을 꿈꿨기에 주방 구조 바꾸는 리모델링이 1순위였어요! 냉장고 위치를 바꾸고 로망인 디귿자 주방을 실현 시켰습니다. 구조 변경 덕분에 6인용 식탁도 놓을 공간이 생겨서 정말 좋았어요!
일자 주방을 디귿자로 만드는 건 말처럼 쉽지 않았어요. 원래 싱크대에 붙어 있던 가벽은 철거했고 수도를 옮기는 시공은 꽤 큰 공사였습니다. 또한 분배기 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옮기는 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고 그 자리에 장을 짜서 가렸답니다. 그 위에 조명을 두니까 분위기 있는 주방이 되어 꽤 만족스러워요!
디귿자 주방을 위해선 냉장고 자리를 옮겨야 했기에 냉장고장 자리에 가벽을 세웠어요. 깔끔 그 잡채인 원도어 세 개를 나란히 배치했습니다! 공간이 조금 부족해서 한 개는 변온이 가능한 폭이 좀 더 좁은 아이로 선택했어요.
냉장고 옆벽에 걸린 나무 액자를 보고 다들 궁금해 하더라고요. 실장님께서 두꺼비집과 인터넷 선을 저렇게 이쁘게 가려주셨어요! 저기에 사진이나 포스터 붙여 놓으라고 하셨는데 저는 아무것도 없는게 예뻐서 지금은 비워두었습니다 :)
원형가벽은 유일무이한 저희 집 시그니처인데요! 제가 아치형 가벽 아이디어를 냈는데 실장님께서 더 좋은 디자인을 가져와 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이 공간 덕분에 진짜 카페 분위기 나지 않나요?
하양하양한 저의 주방입니다. 가구와 상판, 식기세척기와 전기밥솥까지 모두 모두 화이트예요! 상판도 재질과 두께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고민이 많았어요. 결국 하얗고 얇은 상판으로 결정! 두꺼운 상판은 안정감은 있지만 좀 답답해 보이더라고요. 얇은 상판은 뭔가 세련됐고 그냥 예뻐요. 호호
싱크도 미리미리 봐두었던 백조 사각 싱크볼로 했어요. 꽤 깊어서 많이 들어갑니다! 사이즈 두 개 중에 고민하다가 가장 많이 쓰는 사이즈를 선택했어요. 집들이 후에 설거지가 탑처럼 쌓여있는 것을 보면 더 큰 사이즈로 할 걸 그랬나 싶은 생각을 가끔 해요.
지금도 소파에 앉아서 주방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주 흐뭇, 뿌듯하고 행복하답니다. 로망인 디귿자 주방과 답답하지 않은 상부장, 세상 어디에도 없는 원형 가벽까지 정말 완벽해요!
주방 옆 공간은 저만의 홈 카페 & 와인바를 차렸어요. 원룸에 살 때부터 잔 욕심이 많아서 잔이 진~짜 많았어요! 원룸 이사 업체에서 이렇게 잔 많은 집은 처음 본다고 할 정도였죠. 그 많은 잔들 보관 겸 홈 카페로 딱인 가구를 발견해서 바로 데려왔습니다. 공간의 가로 길이가 맞춤 가구처럼 딱 들어맞아 아주 애정 하는 가구 중 하나예요!
커피 머신 두 개와 발뮤다 토스터기 놓으니 너무 예쁜 공간이 되었어요! 옆엔 결혼 선물로 받은 와인냉장고입니다. 저녁에는 홈바로 변신! 와인 꺼내서 바로 와인잔 들고 갈 수 있어요. 동선까지 굿!
거실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디귿자 주방 다음으로 원했던 시공이 우물형 천장이었어요! 저는 원래 눈부심이 심해서 은은한 간접 조명을 좋아하는데 우물형 천장이 딱 제가 원하는 조도였어요!
우물형 천장도 보기보다 쉽지 않은 시공입니다. 천장 위의 공간이 부족한 경우에는 전체 천장을 덧대야 하는 큰 공사더라고요. 저희 집은 다행히 위 공간이 아주 넉넉해서 가운데 부분을 뚫어서 위로 올리는 시공을 했습니다. 평소에는 우물형 천장 조명만 사용할 만큼 아주 만족스러워요!
실링팬은 정말 정말 정말 추천입니다! 별 다섯 개!!!!! 예쁜 집에 다 있기도 하고 어렸을 때 실링팬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어서 처음부터 시공 리스트에 있었는데요. 기대했던 것보다 훨~신 시원해요!! 실링팬 덕분에 에어컨을 덜 틀어서 전력비 절감 효과! 남편이 가장 만족하는 시공입니다. 안방에 안 한 걸 후회할 정도예요.
실링팬이 무겁고 회전하는 제품이라 천장 보강 작업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먼지도 많이 날리기 때문에 리모델링 때 설치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TV는 거거익선이라고 해서 삼성 82인치로 구매했어요. 처음엔 진~짜 크게 느껴졌는데 익숙해진 지금은 더 커도 될 듯해요. 가전은 거거익선 메모! 저흰 신혼 가전으로 삼성에서 맞췄어요~ 그래서 세탁기나 건조기, 광파 오븐이 종료되었을 때 TV에 알람이 떠요! 이게 은근 편리하답니다. 가전은 하나로 통일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해요.
이 사진을 보고 리모델링 전보다 거실이 더 예뻐 보이는 원인을 찾으셨나요? 급 숨은 그림 찾기! 바로 히든 도어입니다! 문은 대부분 움푹 들어가 있어요. 하지만 히든 도어는 멀리서 보면 그냥 벽 같아요! 집에 놀러 오는 분들도 말을 해주지 않으면 문이 있는지 잘 모르더라고요. 히든 도어 덕분에 벽 길이가 길어져 4인용 소파를 둘 수 있었답니다!
저흰 두 개의 화장실을 각각 사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타일과 욕실장 각자 취향대로 골랐습니다! 거실 화장실은 남편 화장실이에요. 호텔 느낌 낭낭한 그레이톤 화장실입니다.
고급 진 느낌을 위해서 타일은 600각을 선택했어요. 줄눈이 적어서 관리도 쉽고 통일감이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젠다이와 욕조까지 타일로 덮으니 더 깔끔하고 멋진 욕실이 탄생했어요! 이미 일자 트렌치가 있던 화장실이라 예쁘게 나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안방 화장실은 화이트 러버 저의 공간입니다. 따뜻한 느낌의 아이보리 타일로 골랐어요! 거실 화장실과 같은 제품으로 색상만 다른 논슬립 타일입니다.
사진은 없지만 안방 화장실은 샤워 부스로 되어 있어요. 안방 화장실인데 꽤 넓습니다. 변기는 턴키 업체에서 원피스로 업그레이드해 주셨어요. 확실히 원피스가 더 깔끔해요!
구축이라 그런지 안방이 엄청 넓어요! 넓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붙박이장을 그대로 둘까도 했지만 저흰 침대에서 빔을 보고 싶었기에 과감히 기존 붙박이장은 철거했습니다.
라지킹 1800짜리 침대에 양옆 탁자를 놓았는데도 공간이 많이 남아요. 그래서 원목 느낌의 가벽으로 공간을 분리하고 잠옷과 속옷을 보관하는 옷장을 하나 두었습니다. 안방은 릴랙스하는 공간이다 보니 밝은 느낌보다는 톤 다운을 시켜 차분한 느낌이 나도록 스타일링했어요.
기존 아이 방이었던 공간은 드레스룸 겸 멀티룸으로 변신했습니다. 저희는 드레스룸을 붙박이장으로 결정했어요. 깔끔해 보이기도 하고 햇빛에 옷이 노출되지 않아 옷도 덜 상한대요! 예쁜 시스템 행거도 많아서 혹 했지만 옷을 가지런히 정리해서 걸어 놓을 자신도 없었어요. 이 방도 꽤 넓어서 붙박이장을 해도 나머지 공간이 일반 방 크기만 해서 답답하지 않아요.
너무 하얗기만 하면 단조로울까봐 포인트로 노란 에어 드레서를 놓았답니다! 넘 잘 어울리지 않나요💛 설치하기 직전까지도 걱정 많이 했는데 넘나 찰떡이라 오히려 흰색으로 했으면 더 후회할 뻔했어요. 인테리어 업체에 에어 드레서 크기에 맞춰 붙박이장 제작해달라고 했더니 정말 맞춤이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
현관도 평수 대비 넓게 빠졌어요. 차 키 등등 수납할 수 있는 가운데가 뚫린 신발장이 갖고 싶어 제작 요청드렸어요. 신발장도 화이트 & 우드 놓칠 수 없어! :D
하부에는 자주 신는 신발을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조명은 센서등으로 메인 조명과 신발장 하부가 함께 켜져요. 중문을 열면 촤르르 켜지는 현관 조명에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중문도 가능하면 필수로 해야 하는 시공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소리, 냄새 심지어 모기까지 막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현관 밖의 사람 소리, 엘리베이터 소리를 완벽 차단해 주어 아주 만족해요!
우드 러버로서 아치형 우드 중문을 하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흰색 얇은 프레임이 들어간 투명한 문을 선택했어요! 저희 집이 중문을 열면 바로 벽이 아니고 거실이 대각선으로 보여서 투명한 문이면 개방감이 있더라고요. 뻥뚫뷰?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문은 있지만 단절되지 않은 느낌입니다!
이렇게 저의 사랑스러운 신혼집 소개를 마칠게요. 지금까지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 감사드립니다 :)
저의 온라인 집들이가 리모델링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모두 따뜻한 나만의 공간에서 항상 행복하세요!